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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로마]PizzaRe 깔조네/Cul De Sac 소꼬리찜/Tora Sushi 라멘

by Sungshine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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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는 도시 전체가 유적지이고 관광지 그 자체라서 물가도 비쌀 것 같지만 잘 찾아보면 생각보다 맛있는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먹을 수 있다.

 

PizzaRe 피자, 깔조네, 카프레제
PizzaRe 피자, 깔조네, 카프레제

 특히나 이탈리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피자인데 때로는 과도하게 짠 피자에 상처입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간 PizzaRe는 맛도 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실패 없이 이탈리아를 맛보기에 강력 추천한다. 여기는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많아 보였는데 입구 근처에 있는 화덕에서 음식을 굽는 듯했다. 나는 기본 중의 기본 마르게리따 피자와 깔조네, 카프레제 샐러드를 주문했고 어느 하나 구멍 없이 다 맛있었다. 마르게리따 피자는 너무 과하게 짜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짭조름하고 도우도 쫀득한 정석 피자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가격도 9유로로 저렴했다. 깔조네와 카프레제 샐러드는 각 10유로였는데 역시 음식 퀄리티에 비해 너무 저렴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특히나 깔조네 도우가 엄청 쫀득하고 맛있어서 한국에서 피자 끝부분 안 먹고 버리는 사람이라도 이건 차마 남길 수 없는 맛이었다. 카프레제 샐러드는 재료가 다 신선함 그 자체라서 굳이 소스나 조미료가 필요 없이 신선한 최고의 재료 자체만으로도 너무 맛있었다. 하나만 추천하라고 하면 도저히 고를 수 없지만 만약 두 명이서 방문한다면 가격도 크게 부담 없으니 카프레제 샐러드 포함 메뉴 총 3개는 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Cul De Sac 소꼬리찜
Cul De Sac 소꼬리찜

 로마 맛집을 검색하다 보면 소꼬리찜이 나온다. 마침 숙소 근처 나보나 광장에 Cul De Sac이라는 레스토랑이 맛집이라기에 들러서 소꼬리찜과 라자냐를 주문했다. 두 메뉴 다 너무나도 무난하게 맛있었다. 솔직히 로마에 와서 소꼬리찜을 못 먹고 돌아간다고 안타까워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갈비찜처럼 익숙한 맛이라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라자냐도 엄청 특별할 건 없었지만 맛있게 잘 먹고 왔다. 메뉴 두 가지에 탄산수까지 해서 30유로 정도 나왔으니 금액도 적당하다. 딱히 계획 없이 나보나광장 근처에서 뭐 먹지? 고민한다면 들러서 먹을만하다.

 

Tora Sushi 라멘
Tora Sushi 라멘

 외국에서 아무리 맛있는 맛집을 골라서 먹으러 다닌다고 해도 누구나 어느 순간이 오면 뜨끈한 국물과 밥이 그리워지는 때가 온다. 10년 전쯤엔 "외국까지 나와서 한식이야?"라며 독불장군처럼 현지음식을 고수했지만 지금은 국물과 밥의 소중함을 알고 아무리 새롭고 좋은 게 널려있어도 자라온 환경과 익숙함은 무시하지 못한다는 걸 인정하고 있다. Tora Sushi는 유럽에서 가본 아시안레스토랑 중 손에 꼽히게 맛있게 요리를 하는 곳이었다. 로마에서의 첫날 이동하느라 지친 몸을 라멘과 볶음밥으로 녹여주었고 마지막 날에는 볶음우동으로 남은 유럽여행을 응원해 주었다. 볶음밥이나 볶음우동은 중식당 등 비교적 맛있게 하는 곳을 찾기 쉬운데 비해 짜지도 느끼하지도 않은 담백한 라멘은 감동이었다. 직원분들도 다 친절해서 맛과 서비스 모두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다. 음식은 평균 17-18유로 정도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파스타와 퍽퍽한 빵에 질려서 잠시 충전이 필요하다면 이곳에 한 번 들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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