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는 꼭 맛봐야 할 3대 젤라또와 함께 유명한 3대 커피도 있다. 판테온 근처의 타짜 도로 커피와 산트 유스타치오 더 커피, 스페인 광장 근처의 안티코 카페 그레코이다. 운 좋게도 숙소가 판테온 근처라 오며 가며 편하게 타짜 도로와 산트 유스타치오에 들를 수 있었고 스페인광장에 간 날 안티코 카페 그레코까지 맛볼 수 있었다.
타짜 도로는 판테온과 바로 가까운 곳에 있는데 사람이 엄청 많았다. 커피맛은 부드럽고 제일 진한 편이었다. 진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타짜 도로와 잘 맞을 것 같다.
산트 유스타치오 더 커피는 판테온에서 조금 더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가까운 편이다. 여기는 사람이 많긴 했어도 덜 정신없고 뭔가 타짜도로보다 더 친절한 느낌이었다. 커피맛은 고소함과 산미가 부드럽게 어우러져서 딱 적당했다. 그리고 곁들여먹은 피스타치오맛 카놀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커피랑 같이 먹기에 아주 맛있는 디저트였다.
안티코 카페 그레코는 딱히 특별함을 느끼기 어려웠다. 가격대도 비교적 비싼 편이었고 맛도 평범하게 맛있었다. 스페인 광장 근처에서 카페를 찾는다면 가볼 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3대 커피 중에 제일 특색을 찾기 어려웠다. 그래도 분위기는 꽤 좋았다.
로마에 있는 3대 커피를 다 맛있게 맛보았음에도 사실 이탈리아 최고의 인생커피를 고르자면 지난번 포스팅했던 피렌체의 Caffè Sabatino dal 1921에서 마신 커피가 제일 맛있었다. 이탈리아의 커피는 굳이 유명한 곳에 찾아가지 않고 어느 지역 어떤 카페에 가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맛인 것 같다. 그래도 굳이 로마에 있는 3대 커피 중에 내 취향을 고르자면 산트 유스타치오 더 커피가 분위기나 가격, 맛 종합적으로 봤을 때 제일 마음이 갔다. 3대 커피 중 한 곳 정도는 들러보고 싶고 마침 판테온이나 나보나 광장 근처라면 산트 유스타치오 더 커피를 추천한다.
판테온 근처 사람이 북적북적한 곳은 대표적으로 위에 언급한 타짜 도로가 있지만 가게 밖까지 길게 사람들을 줄 세운 곳이 한 곳 더 있다. All antico vinaio라는 곳인데 다양한 맛의 샌드위치를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곳이다. 점심시간에 가보면 무슨 박물관인가 싶을 정도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고 판테온 앞 분수대 일대에 이곳의 샌드위치를 먹는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나는 점심시간을 살짝 피해서 가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주문할 수 있었고 메뉴는 추천받아서 테이크아웃 해왔는데 아쉽게도 입맛에 맞지 않았다. 짜고 기름진 데다 양은 엄청 많아서 결국 남겼다. 샌드위치 하나의 양이 절대 1인분은 아니고 최소 2인분은 되는 것 같은데 가격은 7유로로 가성비는 좋은 편이다. 한 가지 맛밖에 못 먹어봐서 쉽게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일단 맛은 별로였다. 그럼에도 엄청난 인기의 비결은 아마도 가성비가 한 몫할 것 같다. 피렌체에서도 맛집으로 길게 줄 서는 곳이라고 하는데 내 기준으로는 가성비를 생각하더라도 그렇게 오래 기다리면서까지 먹을 맛은 아닌 것 같다. 샌드위치 먹을 때 같이 마신 환타 레몬맛은 인위적인 단맛이 아니고 레몬의 상큼한 맛이 좋으니 이탈리아 여행 시 어디서든 한 번 마셔보는 걸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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