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은 비교적 유럽에서 필수 관광 도시가 아니다. 그럼에도 만약 이곳에 온다면 열에 아홉은 방문하는 곳이 바로 반 고흐 뮤지엄이다. 고흐의 작품은 다른 나라에서도 만나볼 수 있지만 어쨌든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보는 그의 작품이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일찍 방문하면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고 큰 가방이나 겉옷은 무료로 락커에 맡겨두는 게 필수라서 자의든 타의든 가볍고 쾌적하게 감상할 수 있다. 책이나 인터넷에서 봤던, 심지어 인테리어 소품 등에도 자주 활용되어 눈에 익은 유명한 작품들을 실제로 가까이서 보며 색감과 자세한 붓터치까지도 감상할 수 있다. 만약 반 고흐 뮤지엄에 가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면 당일예약은 어려우니 미리 입장권을 예매해 두는 게 필수이다. 환율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 3만원 정도에 오디오 가이드를 더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기념품샵은 뮤지엄 외부에도 따로 있으니 입장하지 않고도 구경할 수 있다. 고흐의 작품으로 꾸며놓은 네덜란드의 캐릭터 미피 인형도 있고 다른 귀여운 게 많으니 한 번 방문해 볼 만하다.
반 고흐 뮤지엄에서 나오면 바로 맞은편에 The Burger Room이라는 버거집이 있다. 가성비가 있다고 하기에는 금액이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지만 맛이 괜찮고 서버가 굉장히 친절하다. 약간은 부담스러울 정도였는데 스몰톡을 미국에서보다 많이 한 것 같다. 보통 네덜란드 여행에 일정을 별로 길게 잡지 않기 때문에 뮤지엄 갔다가 시간 절약할 겸 바로 근처에서 점심을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반 고흐 뮤지엄에서 도보 15분 정도 거리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맥주 하이네켄 박물관이 있다. 마찬가지로 미리 예매를 하고 갔고 금액은 21유로였다. 예매한 시간대에 맞춰서 입장을 하면 되는데 여기서도 무료로 겉옷과 가방을 맡아주기 때문에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직원들이 각자 담당 구역에서 설명도 하고 체험도 도와주는데 다들 텐션이 높고 유쾌하게 분위기를 띄워줘서 영어로만 진행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다. 하이네켄의 역사와 제조방식 등의 설명부터 사진을 찍거나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는데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신선한 생맥주를 마시는 타임이다. 준비된 공간에서 영상 체험 후 한 잔씩 제공하고 다 같이 건배를 하고 마시는데 확실히 다르고 편의점에서 사 마시는 하이네켄 보다 훨씬 맛있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다면 저 때 제공하는 맥주는 무조건 마셔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에는 펍같은 곳에서 입장할 때 받은 팔찌에 있는 동그란 버튼을 떼어서 맥주를 두 잔까지 마실 수 있다. 이벤트도 하고 분위기도 흥겹게 노는 분위기라 여럿이서 가면 더 재미있게 놀 것 같다. Heineken Experience라는 이름처럼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었고 꾸며놓은 것이 많아서 기대이상이었다.
하이네켄 박물관 근처에는 한식당이며 아시안 레스토랑도 많고 여기저기 먹을 곳이 많다. 나는 멀리 가지 않고 바로 옆 도보 2분 거리에 있는 Blue Dragon이라는 곳에 갔다. 맥주 세 잔을 마시고 난 뒤라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아서 간단하게 롤과 딤섬 같은 단품 몇 개만 시켜 먹었는데 가게 분위기도 좋고 음식이 맛있었다. 메뉴를 주문하는 방식은 단품으로 할 수도 있고 아예 인당 일정금액을 내고 무한리필로 시킬 수도 있는데 배고픈 상태면 무한리필로 선택하고 먹으면 양도 많고 맛도 있고 아주 좋을 것 같다. 검색해보지 않고 우연히 간 곳이었는데 만족스러운 한 끼를 먹을 수 있었다.
암스테르담이 유럽의 여러 도시 중 최고의 인기 있는 여행지는 아니지만 오히려 너무 북적이지 않고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개인적으로 중앙역 근처는 분위기며 치안도 별로라고 느껴서 반 고흐 미술관이나 하이네켄 박물관 근처에서 숙박하고 구경하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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