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여행 숙소를 고르면서 우선적으로 고려했던 건 언제나 그렇듯이 위치와 이번엔 특별히 주방여부였다. 여행을 다니면서 숙소 위치의 중요성은 늘 체감했으니 교통편과 주요 관광지와의 거리, 치안 등을 따져서 제일 먼저 큰 틀을 잡았다. 거기에 생소한 팁 문화와 악명 높은 뉴욕의 외식물가에 대한 소문으로 이미 걱정이 많았기 때문에 하루에 한 끼 정도는 주방이 있는 숙소에서 간단히 요리를 해 먹기로 했다.
여러 가지 조건을 따져서 찾아봤을 때 두 곳 정도가 마지막 후보로 남았고 지금 후기를 쓰는 <TownePlace Suites by Marriott New York Manhattan/Chelsea> 이곳이 좀 더 저렴해서 열흘정도 길게 머물고 다른 마음에 드는 곳은 마지막 돌아가기 전에 2박만 하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여기가 더 싼데 더 좋았다. 2박 머무른 곳은 따로 또 리뷰할 테지만 비교되어서인지 돈 아깝고 그나마 짧게 머무른 게 다행이었다.
체크인은 좀 늦은 저녁에 해서 그런지 웨이팅 없이 바로 할 수 있었다. 프런트에는 항상 직원이 여러 명 있어서 사람이 많아도 조금만 기다리면 문의하기도 어렵지 않고 친절하게 응대해 줬다. 로비에는 따뜻한 물과 차, 커피가 준비되어 있어서 매일 잘 이용했다.
객실은 좁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싱크대와 침대 사이에 있는 테이블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기에도 좋았고 티비는 넷플릭스 연결도 됐다. 침대 바로 아래쪽에 화장실이 있었는데 미닫이 문이지만 비치거나 하는 게 아니라 괜찮았고 샤워부스도 깔끔했다. 높은 층이 아니라서 그런지 뷰는 옆건물 벽으로 별로 볼 게 없었지만 엘리베이터를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할 때 그냥 계단을 이용해서 편했다.
간이주방이라기엔 전자레인지는 물론 식기세척기까지 갖춰 있었다. 근처 트레이더조 같은 데서 장 봐서 간단하게 요리해 먹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주방용품이나 세제 같은 것도 아낌없이 채워주는 것 같았다. 밥 한 끼 먹으면 텍스에 팁까지 생각지도 못하게 금액이 불어나는 뉴욕의 외식물가에서 덕분에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조식은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 식사를 하는 느낌이었다. 오트밀크, 저지방우유 등 다양한 종류의 선택지가 있었고 베이글과 머핀, 시리얼과 요거트가 항상 준비되어 있었다. 따뜻한 요리(스크램블에그, 소시지, 햄 등)는 매번 조금씩 바뀌었다. 과일은 몇 가지 있긴 했지만 바나나 같은 건 사람들이 다 가지고 올라가서 금방 없어졌다. 아쉬웠던 건 건강한 샐러드 같은 게 부족했다는 것과 지나친 일회용품 사용이었다. 어쨌든 맛이나 영양가로는 그저 그랬지만 깔끔하고 가성비로 따졌을 때 괜찮았다.
사실 여기서 가장 충격받은 건 조식 시간 시작하자마자 새벽 여섯 시 반부터 사람들이 쏟아져 내려오는 것이었다. 심지어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한국인들은 별로 투숙을 하지 않는 건지 여행기간 내내 볼 수 없었고 찐 외국인들이 그 아침 일찍부터 내려와서 식사를 시작했다. 조금만 늦게 내려가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해야 했고 좌석이 넉넉했음에도 불구하고 늦었다가는 줄 서서 자리 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외국에서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는데 사람들이 이렇게나 몰리다니 생소한 경험이었고 뉴욕이 서울보다 치열한 기분이었다.
내용 | 숙박기간 2023/2/6 ~ 16 (10박) 금액 US$1,473.83 예약처 부킹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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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체크인 16:00 체크아웃 11:00 |
주소 140 West 28th Street, 첼시, 뉴욕, 10001, 미국 |
구비품목 | O 간이주방, 드라이기, 엘리베이터 |
X 욕조 |
총 평 | 시설도 깔끔하고 직원이 여러 명 있어서 관리가 잘 되는 느낌이었다. 지하철역과 가깝고 도보로 이동하기에도 괜찮고 코리아타운도 엄청 가깝다. 큰 문제 없이 없이 만족스럽게 머물렀고 다시 뉴욕에 간다면 재방문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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